<앵커>
이 지경이 되어 가도록 해결할 의지도 제대로 없으면서 생색만 내는 학교. 학생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학교 폭력 신고함입니다.
텅빈 상자에는 먼지만 가득합니다.
[사탕봉투 같은 거 들어있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신고했다가 맞을 수도 있을 것 같고...]
한마디로 '거미줄을 친 나무상자'다.
학생들에 눈에 비친 신고함의 모습입니다.
학생들이 만든 풍자 사이트에는 이렇게 암울한 교육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의 날카로운 풍자와 비유가 가득합니다.
[이세준/풍자 사이트 운영 학생 : 구색만 갖춰놓고 학생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떤 식으로 도와줄 지 구체적인 것은 마련이 안 돼 있고...]
항목별로 학교생활을 풍자한 이곳에 지금까지 38만명이 다녀갔습니다.
이 사이트는 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이달 말 책으로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교사들은 부끄러울 뿐입니다.
[김성천/안양충현고 교사 : 학생들의 욕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앞에서 교사로서 부끄럽습니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학생은 폭력 앞에 무기력했던 교육현실에 대한 이런 풍자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교육현실이 좋아져서 '아, 옛날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개선됐으니 다행이다'라고 웃어넘겼으면...]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