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한국인 작가가 이색적인 행위예술을 펼쳐서 찬사를 받았습니다.
뉴욕에서 박성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의 미 NBC 방송 전광판에는 뉴스나 광고 대신에 미동도 않는 한 여인의 모습이 한 시간 내내 잡혀 있었습니다.
한국인 행위예술가 김수자 씨의 작품, 구걸하는 여인입니다.
바로 그 아래 광장 한복판에서는 30여 명의 행위예술가들이 작품 속의 구걸 퍼포먼스를 재현했습니다.
욕망과 분주함의 거리 속에서 정지된 동작의 구걸 행위는 극단적인 대조를 이뤘습니다.
[김수자/행위예술가 : 물질주의적인 욕망의 추구를 한번 정지해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도발적인 동작으로 눈길을 끌려는 서구의 행위예술과는 분명 달라 보입니다.
[제임스 그래험/소설가 : 분주한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고요함을 간직한다는 건 매우 아름답습니다.]
최고의 작가를 엄선하는 맨하탄 예술단체의 후원으로 김씨의 작품은 이 곳 전광판을 통해 앞으로 석 달 간 매시 59분마다 1분씩 방영됩니다.
정지된 동작의 구걸 퍼포먼스는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거리의 행인들을 잠시나마 멈춰 세운채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