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한동일 씨가 50년 간의 외국 생활을 접고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조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생의 새 악장을 시작한 한동일 씨를,
테마기획에서 김수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연주를 지도하는 한동일 씨의 모습에 열정이 넘칩니다.
외국에서도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50년만에 조국으로 돌아와 처음 맞는 제자들이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김수연/울산대 음대 학생 : 인자하시고요. 부모님처럼 정도 많으시고 따뜻하시고...]
[음악의 천재, 소년 피아니스트 한동일 군이...]
12살의 나이에 군용기를 타고 떠났던 미국 유학길.
줄리어드 음대를 거쳐 리벤트리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기까지 음악 신동의 도미 성공담은 어렵던 5~60년대 한국인들에겐 꿈이요, 희망이었습니다.
뛰어난 연주자로, 교육자로 미국 정착에 성공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씨에게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사무쳤습니다.
[한동일/울산대 음대 학장 : 어디 가던간에 이 김치 피는 변하지 않아요. 점점 나이가 들면서 김치 피가 강해지는 것을... 그것은 하나의 자연인가 봐요.]
지난 연말 17년 동안 재직한 보스턴 음대에 사표를 내고 울산대 음대 교수직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지 1주일.
그는 조국의 젊은 학생들에게서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하고 희망에 차 있습니다.
[학생들의 정신을 통해서 제가 느끼는 것이 저의 인생을 다시 살려줍니다.]
유년 시절 1악장, 미국 생활 2악장에 이어 예순셋에 조국에 돌아와 시작한 새 삶을 한씨는 인생의 3악장으로 부릅니다.
한동일 씨의 인생 3악장은 내 나라와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더욱 울림이 깊은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