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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폭설에 야생동물 수난

<8뉴스>

<앵커>

1미터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던 강원 영동지방. 고립된 주민들과 막혔던 길들은 이제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야생동물들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폭설에 덮여 있는 외딴 산골마을.

폐농가 벽틈에 고라니 한 마리가 숨어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을 내려왔다가 탈진한 것입니다.

구조대원이 붙들자 거세게 발버둥칩니다.

주변의 또 다른 폐가, 부서진 문틈 사이로 겁에 질린 고라니가 보입니다.

두 마리는 간신히 구조에 성공했지만 함께 산을 내려왔던 다른 2마리는 마을 개들의 공격을 받아 숨지고 말았습니다.

[동물구조단체 대원 : 귀 부분하고 등하고 거의 다 물렸어요. 온 몸이 개한테 물린 자국인데... 이것도 목 물리고.]

1미터가 넘는 폭설에 노루나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들이 무더기로 산을 내려왔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눈에 빠져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지난 이틀 간 영동 남부지역에서만 고라니 11마리가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훨씬 더 많은 동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덕호/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영동지구대 : 시골 쪽에서는 아직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부족해서 저희 쪽에 신고하는 것보다 희생되는 양이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폭설을 틈타 밀렵까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야생 동물들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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