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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코리아] 아파트 관리비리 '불신의 골'

<8뉴스>

<앵커>

깨끗한 한국을 만들기 위한 SBS의 연속보도. 사소한 듯 보여도 고통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생활 속의 비리도 짚어봅니다. 오늘(4일)은 아파트 관리 비리 실태입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응봉동의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겨울 한 달 간이나 난방 없이 추위에 떨었습니다.

관리소와 입주자 대표회가 주민 동의 없이 15억원 규모의 난방 변경 공사를 한 것이 발단입니다.

[정기헌/주민 : 입찰과정도 상당히 미심쩍은 부분이 많고 편법으로 공사를 강행해서 주민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2천백여 세대가 사는 목동의 이 아파트는 현재 주민대표끼리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리비를 주무르는 입주자 대표직을 둘러싼 불신 때문입니다.

이같은 아파트 내의 갈등은 서울에서만 하루에 10여 건 꼴, 한 해에 3천6백여 건이나 발생합니다.

[박효주/서울시 주택관리팀장 : 공동 주택 내에서 관리비의 불투명한 징수라든가 또한 불투명한 집행, 그리고 동별대표자 선출과 관련된 시비 등으로 잦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문제를 풀기 위해 각 자치단체에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분쟁조정 기구가 설치된 곳은 불과 5곳.

그나마 강제규정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조정을 통해 분쟁을 해결한 사례는 없습니다.

[장원민/양천구 주택관리담당 : 한쪽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했을 경우 조정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가구수는 전체의 49.2%.

연립이나 다가구 주택을 포함하면 70%에 달합니다.

아파트는 우리 생활에서 뺄 수 없는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나 정겨운 고향마을로 인식되기에는 비리와 불신의 골이 너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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