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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달러,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97년 11월 나라의 곳간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디폴트, 모라토리엄같은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IMF 경제위기라고 부르는 최악의 경

지난 97년 11월 나라의 곳간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디폴트, 모라토리엄같은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IMF 경제위기라고 부르는 최악의 경험이 시작될 이 무렵 곳간 문지기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은행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속수무책으로 비어가는 곳간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백억 달러 수준에 이르던 외환 보유고가 1/10로 줄어들고 있었지만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실탄을 시중은행 곳곳에 예탁해 놨기 때문입니다. 한은의 입장에서는 보유중인 외환을 굴려서 수익을 내려는 시도였지만, 거꾸로 엄청난 경제적 위기에서 이른 바 '유동성 함정'에 스스로 빠져버리면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말았던 것이죠.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05년,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은 2천 22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본, 중국, 대만에 이은 세계 4대 외환 보유고를 자랑하는 수준까지 비약적으로 경제력을 축적해 왔습니다.

텅 비어버린 나라 곳간을 걱정하던 IMF 때와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발 돈 좀 빌려달라고 아우성 쳐대던 그 때에 비하면 한은의 달러화 매각 언급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얼마전의 경험을 유쾌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실제로 충분한 외환 보유고는 그 나라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되기도 하고, IMF 때 처럼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결정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꾸로 지나친 외환보유고가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달러 약세 속에서 한국은행이 보유한 막대한 달러 보유고는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환차손을 보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고, 외부로부터는 원화 가치를 올리라는 환율하락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환율 방어를 위해 지속적으로 달러를 사들이고 이 과정에서 풀린 원화를 회수해 물가 안정을 꾀하기 위해 올들어서만 10조원이 넘는 통화안정증권이 발행됐습니다.
모두 국민의 부담이 되는 돈들이죠.

물론 한은은 미국 국채를 비롯한 안전한 채권상품을 대상으로 외환 자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낮은 수익률로 지난 해에는 10년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까지 초래됐습니다. 이제는 외환보유액 일부를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분야에 대출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역시도 논란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논란의 핵심은 한국은행이 과연 나라 곳간속 비상식량인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운용해도 손해보지 않고 남는 장사, 그것도 제 때, 필요할 때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까지 갖춘 투자의 대안이 되느냐는 점입니다.

일부에서는 올해 출범하는 한국투자공사에 상당부분을 출자해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한국투자공사 자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적지 않다는 점이죠. 싱가포르 투자청의 성공사례를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오래전 부터 국가차원의 자산관리와 중개무역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전문 인력들을 보유한 싱가포르와 이제 자산운용에 있어서는 사실상 걸음마 수준인 우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IMF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비판 속에서 넘쳐나는 달러화 운용을 둘러싼 한국은행의 입장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미 국채나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같은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안전한 투자대상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태산인 엄청난 쌍둥이 적자 속에 예전같지 않은 미국경제의 현 주소는 장기적으로는 채권값의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초기 투자에 대한 회수기간이 길고, 일부는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게 현실입니다.

어떤 선택을 내려도 쉽지 않은 상황인 데, 없어서 고민이던 달러화가 이제는 넘쳐서 고민인 아이러니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린스펀 '미 재정적자 해소해야'..국제유가 급등으로 주가에 악재

Dow 10,811.97 (-18.03p, -0.17%)
Nasdaq 2,067.50 (-3.75p, -0.18%)
S&P500 1,210.08 (-0.33p, -0.03%)


오늘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은 그린스펀 의장의 미 의회 발언에 쏠렸습니다. 핵심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매우 강도 높게 경고하면서 전면적인 감축방안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미국경제가 현재 적정한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점입니다.

한국은행의 달러 매각설이 제기된 이후 약세를 보여온 미달러화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오늘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엔화에는 나흘만에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의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최근 한국은행의 달러매각설 파장과 관련한 언급을 했습니다.

외국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매각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이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달러 중심에서 다변화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됩니다.

오늘 뉴욕시장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어제보다 1.37달러 치솟은 53.05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넉달만에 최고치입니다. 1차적 이유는 미국이 매주 내놓은 유류재고에서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만 미국과 중국을 위시한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늘고 있고 중동 불안으로 공급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다는 점 등이 유가를 계속 띄우고 있습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호재였다면 이 호재를 무력화한 것이 유가상승이었습니다. 최근 뉴욕증시는 인플레 우려와 공격적 금리인상이라는 잠재적 악재에 시달렸는데 오늘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경제의 적정한 확장세만 언급하고 인플레와 금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은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줄만했습니다.

그런데 유가급등은 바로 인플레와 금리인상 우려를 고조시키기 때문에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터져나오는 프로그램 매도..1,000선 놓고 공방..추가상승 위한 체력 비축

종합주가지수 1,007.48 (-3.88p)
코스닥지수 498.55 (+0.17p)
원달러환율 1,007.30 (+1.30원)
국고채3년물 4.10% (+0.06)

지수 1,000선 지지를 놓고 뜨거운 매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무려 3천 6백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기관투자자들은 2천 5백억원 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면서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지난 해 같은 상황이라면 지수가 큰 폭으로 빠졌겠지만,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받쳐주면서 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안정적인 조정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최근 980선 이상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팔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추가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초 대비 100포인트나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인데, 현물 주식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싸진 선물에 대한 매수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런 기관들의 매매행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가 조정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오히려 기관투자자들이 1,000포인트 대에서 과도한 물량 부담을 털어내면서 이후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물량 정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매수주체로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결국 또다른 상승을 위한 체력비축 쯤으로 이번 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아직까지 주식을 사지 못한 투자자들에겐 이번 조정이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결론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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