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행정도시법 반대' 한나라 의원 법사위 점거

박근혜 대표 "예정대로 본회의서 처리해야"

<8뉴스>

<앵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안에서 문에 못을 치고 집기를 쌓아올리며 국회 법사위 회의장을점거했습니다. 이로 인해 여야는 당초 오늘(2일) 합의 처리할 예정이었던 행정도시 특별법을 논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국회 안팎이 모두 이 법에 반대하는 농성장으로 변한 하루였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의원 4명이 회의장 점거에 들어간 것은 오늘 새벽 5시.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예 안에서 못까지 박았습니다.

[박계동/한나라당 의원, 회의장 점거농성 : (법안이) 이 회의실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후까지 농성이 계속되면서 본회의 시간까지 넘겨버리자 여당 의원들이 육탄으로 문을 열어보려 시도합니다.

하지만 문 앞에서 고성과 몸싸움을 주고 받을 뿐이었습니다.

[특별법 반대 한나라당 관계자 : 저희들 막습니다. 더 이상 진행하면 책임질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특별법안 반대파 의원들의 요구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

40명에 가까운 반대파 의원들은 "오는 4월 임시국회로 법안 처리를 미뤄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의 당론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 당론인 만큼 예정대로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당론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박 대표가 이런 입장을 밝힌 뒤 이번에는 박세일 정책위의장이 당직은 물론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까지 밝히면서 지도부 내분 양상으로 확산됐습니다.

[박진/한나라당 의원 : 이런 심각한 진통 속에서 본회의 표결로 가는 것은 대단히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봅니다.]

특별법안에 반대하는 20여 명의 과천 주민들은 국회에 무단으로 들어와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또 의사당 밖에서는 서울시 의회 의원들이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국회 안팎이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

농성장으로 변한 국회.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당내 투표를 거쳐 확정된 당론을, 또 그 당론을 토대로 마련된 여야 합의를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힘으로 무력화하려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 의회주의적 행동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