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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틈타 야생동물 밀렵

<8뉴스>

<앵커>

강원 산간에 올 겨울 유난히 폭설이 잦았습니다.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동물들이 많은데 덩달아 밀렵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뒷다리에 올무가 걸린 새끼 멧돼지입니다.

부족한 먹잇감을 찾아 산을 내려왔다가 올무에 걸린 것입니다.

잔뜩 겁에 질린 표정.

그러나 사람이 다가가면 저돌적으로 변합니다.

발버둥 칠수록 올무는 살 속으로 파고 듭니다.

마취주사를 놓고 올무를 제거했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명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어린 새끼 돼지다 보니까 체력 소모가 상당히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눈덮인 겨울산은 동물들에게 지뢰밭과 같습니다.

먹이를 찾아 헤맨 흔적들, 배설물이 보이는 곳에는 어김 없이 올무가 놓여 있습니다.

주요 길목에는 한꺼번에 2~3개씩 설치돼 있기도 합니다.

[정강선/백두대간보존회 : 나무가 굉장히 밀집해 있으니까 멀리 못 가고 최하 50미터 안에서...결국은 올무에 걸리더라도 멀리 못 도망가고 죽지.]

산 전체가 거대한 덫과 같을 정도로 눈덮인 겨울 산 곳곳에는 이런 올무가 설치돼 있습니다.

올해부터 보호 야생동물의 종류가 크게 늘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단속의 손길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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