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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미국 채권 사기 여전

<8뉴스>

<앵커>

300조원 어치의 가짜 채권을 가지고 사기를 친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1934년에 발행된 미국 고액 채권이라며 위조 채권을 보여줬는데 시중은행 지점장까지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호텔.

'전세계 금융연합' 총수라는 여인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사업 계획을 설명하면서 1934년에 발행됐다는 미국 재무성 채권을 보여줍니다.

[황모 씨 : 항간에 무성한 소문으로 떠돌던 미 재무성 펀드 25종을 여러분 앞에 공개합니다.]

채권은 10억 달러와 5억 달러 짜리 250장씩 모두 5백장, 무려 3백조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하지만 모두 필리핀에서 위조된 가짜.

경찰에 붙잡힌 황씨 등 일당 5명은 위조 채권을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3백만원을 주고 샀습니다.

이들은 이 채권을 미국에서 현금으로 바꾸면 큰 돈이 된다면서 국내 반입에 필요하다며 9명에게서 8억원 가까이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에게 속은 사람 가운데는 시중은행 지점장도 끼어 있었습니다.

[박 모씨/피해자 : 제가 지점장 생활 10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국 국채니 채권들 다 옵니다. 저는 전부 없다고 인정한 사람인데, 총수님 만나고 내용을 들으니까 '아, 이것은 있다'...]

경찰은 10만 달러 이상의 미국 고액 채권은 모두 가짜라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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