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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광화문 원형과 위치 훼손

조선왕실 권위 격하 의도

<8뉴스>

<앵커>

광화문은 원래 지금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조선의 심장으로 통하는 의미 깊은 문, 일제가 가만 뒀겠습니까?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의 정문으로 구한말 왕실의 상징인 광화문.

그러나 115년전 흥선대원군이 새로 건립한 광화문 앞에는 왕이 오르내리는 중앙계단이 있었습니다.

일제는 왕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 중앙 계단을 없애고 자동차가 달리는 경사진 길로 개조했습니다.

또, 공진회라는 박람회를 열면서 광화문에 일제 선전물과 왜식 문양을 덧씌웠습니다.

왕실의 위엄을 나타내던 해태 상도 일제에 의해 조선 총독부 앞으로 옮겨졌다 지난 1968년에야 제자리로 돌려졌습니다.

광화문의 위치도 일제에 의해 달라졌습니다.

본래 근전정과 일직선을 이뤄며 관악산을 바라보던 광화문은, 남산을 바라보는 조선총동부 건물이 들어서면서 몇 차례 자리를 옮긴 끝에 5.6도 틀어져 남산을 향하게 됐습니다.

당시 남산에 있던 일본의 조상신을 모신 신궁을 향하기 위해서입니다.

[홍순민/명지대 인문대 교수 : 조선총독부 건물이 지을 당시 그 앞에 있던 경복궁의 얼굴 광화문을 그대로 놓아 둘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일제의 의도적인 훼손이 확인된 만큼 광화문의 원형과 제 자리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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