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야생삵 팔팔이 '안타까운 죽음'

<8뉴스>

<앵커>

멸종위기종인 야생 삵, 팔팔이를 아시는지요?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방사됐던 팔팔이가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안타깝게도 또 차에 치여 죽고 말았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지리산 국립공원 북쪽 88고속도로에서 야생 삵 한 마리가 소형 트럭에 치인 채 발견됐습니다.

뇌진탕 증세를 보이던 이 야생 삵은 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이 때 붙여진 이름이 팔팔이.

팔팔 고속도로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한 달 가까운 치료와 적응 훈련을 받고 팔팔이는 지난 1월 초, 생육 환경이 좋은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방사됐습니다.

팔팔이는 자연에 적응해 가면서 한 달 동안 30km를 거슬러 올라가 고향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처음 사고가 났던 88고속도로에서 팔팔이는 다시 차에 치여 죽고 말았습니다.

지리산 일대에서만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죽은 야생 동물은 1390마리.

도로에 생태 통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영대/순천 야생동물 구조센터 원장 : 고속도로에 야생동물 생태 통로가 제대로 만들어진 곳이 거의 없어요.]

[김귀곤/서울대 조경·지역 시스템 공학부 교수 : 서식처를 자를 때에는 지하 이동 통로를 설치해야 하는데 현행 규정에서는 이런 사항이 의무화되지 않아서...]

산악을 가로질러 국토를 사통팔달로 잇는 고속도로 건설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한 배려는 미약하기만 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