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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인천공항공사 '과태료 나몰라라'

<8뉴스>

<앵커>

과태료 걱정 안 해도 된다면 교통법규 어기는 차량 많아지겠죠. 그렇다면 인천공항 직원들은 무엇을 믿고 신공항 고속도로에서 과속운행을 일삼았던 걸까요.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탁 트인 시야와 쭉 뻗은 10차선 도로, 그리고 원활한 교통흐름.

인천국제공항으로 뻗은 신공항 고속도로에서는 누구나 과속의 유혹을 받지만 곳곳에 설치된 무인 단속 카메라가 두렵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직원에게는 예외였습니다.

공항공사가 임대해서 사용한 차량들의 과속 과태료 납부 내역서입니다.

한 임원의 업무용 승용차.

2003년 한 해 동안 20여 차례나 과속, 과태료만 200여 만원입니다.

다른 차량들도 적게는 서너 건에서 많게는 십여 건씩 과속 딱지를 뗐습니다.

그럼 과태료는 누가 냈을까?

엉뚱하게도 렌터카 회사가 냈습니다.

인천공항이 임대한 차량 50여 대의 과태료를 대신 물어줬습니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 : (렌터 차량 모두에 대해서 과태료를 대납해 줬는가?) 만약에 위반된게 있다면 우리한테 (과태료 고지서가) 날라오지.]

인천공항공사는 아예 빌린 차량이 법규를 위반했을 경우 렌터카 업체가 과태료를 물어주도록 계약을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 임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계약자(렌터카 회사)도 동의했다. 그 부분은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렌터카 회사는 과태료를 대신 물고도 오히려 계약이 파기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 : 우리도 그렇고, 그쪽(인천공항) 담당 실무자도 문제 된다. 그럼 앞으로 우리는 거래 못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부터는 과태료를 제대로 내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관련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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