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금융 감독당국의 종합 검사에 대비해 내부 전자문서 6만여건을 삭제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삼성생명이 관련 법규를 지키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한 종합 검사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검사 한 달전부터 내부 전자문서 6만 건을 삭제하고 은폐시킨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금감원이 전산자료를 복구시킬 것을 요청했지만 삼성생명은 2만 건만 복구하고 나머지는 복구를 거부했습니다.
[김수일/금융감독원 보험검사팀장 :저희한테 보여준 것은 자기들 판단으로 위규가 되지 않을 것만 고른 것 같다.]
삼성생명은 금감원이 재무상태를 검증할 수 없게 주전산기 작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삼성생명은 감독당국의 검사를 방해한 일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윤병무/삼성생명 홍보팀장 : 삭제된 내용들은 사소한 개인 이메일이나 오래된 문서들이다. ]
금감원은 삼성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언론사의 인물 정보를 보험영업에 활용하는 등 법규를 위반 사실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금융 감독당국의 검사를 금융회사가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과태료 천만원과 전산담당 임원 정직 조치만 취했고, 추가 검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솜방망이 제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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