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황의 여파일까요, 아니면 양심의 실종일까요? 요금을 내지 않고 슬쩍 지하철에 오르는 무임승차가 부쩍 늘었습니다. 요즘 지하철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조지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시간 서울의 한 전철역.
한 여성이 승객용이 아닌 직원용 문을 열려고 애씁니다.
잠시 뒤, 문이 열리자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갑니다.
또 다른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람은 표를 내지 않고도 열리는 문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합니다.
결국 개찰구 아래로 빠져 나갑니다.
또 다른 남자는 남이 볼세라 개찰구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초등학생부터 50대 장년층까지.
무임승차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찾다 보니까 표가 없어가지고...]
표를 잃어버리면 직원에게 신고해야 하지만, 그런 승객은 찾기 어렵습니다.
[화장실 갔다 오려고요]
이 승객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적발될 경우, 요금은 물론이고 30배의 벌금까지 내야 합니다. 지난 해 적발된 무임승차는 만 2천여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적발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위반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분석입니다.
[최정훈/역무원 : 잡기가 힘들죠. 앙갚음하고, 유리창 이렇게 깨고 하니까 힘든 게 사실입니다.]
양심불량을 잡아낼 묘수는 없는지. 무임승차 승객이 늘어날수록 당국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