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가족을 인질로 잡고 수천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던 강도 일당이 1년만에 붙잡혔습니다. 그중에는 자녀 둘을 둔 가정주부도 끼어 있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은행 창구.
한 여자가 창구 직원에게 돈 인출을 요구합니다.
잠시 뒤 현금 7천만원을 건네 받아 준비한 가방에 넣고 사라집니다.
그 순간 서울 흑석동 67살 박 모씨의 아파트에서는 일당 3명이 일가족 6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이 여자를 포함한 강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인출했던 37살 유 모씨는 두 명의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유모씨/피의자 : 어렵게 집 장만했는데 어머니가 시동생 빚보증 서시고 집이 경매에 넘어가 빚독촉이 너무 심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카드빚에 시달리던 이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서로의 경제적 어려움을 하소연하다 인질강도를 모의했습니다.
박씨의 아파트를 세차례나 사전 답사하고 은행 직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박씨를 위협해 "딸을 대신 보내니 돈을 주라"는 전화까지 걸게 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뒤 돈을 나눠가졌지만 함께 범행을 모의했다 포기한 사람의 제보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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