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흡연이 고혈압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 우리 의학자의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찬휘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년 동안 하루 한 갑 이상씩 담배를 피던 30대 남성입니다.
최근 머리가 자주 어지럽고 한번 걸린 감기가 잘 낫지 않을 뿐 아니라 가슴에 가끔 이상한 통증까지 왔습니다.
이 남성의 혈압을 측정했습니다. 123에 67로 정상입니다.
그러나 담배를 피고 5분 뒤 혈압을 쟀더니 135에 79로 10 이상 올라갔고 이렇게 높은 혈압이 15분이나 지속됐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15분 동안을 전력 질주한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이한빈(31세)/회사원 : 젊은 나이에 건강이 악화된 게 아닌가 걱정이 돼서 금연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대 의대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팀이 성인 남성 100명을 대상으로 담배와 혈압 관계를 조사한 결과 흡연자의 혈압이 담배를 핀 뒤 5분 만에 평균 5-10 가량 올라갔습니다.
특히 간접 흡연자도 담배를 핀 사람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박창규(교수)/고대 의대 심혈관 센터 :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세포도 손상시킵니다. 혈관 손상이 진행되고 혈관이 탄성을 잃고 혈관 노화가 진행되는 거죠.]
특히 담배로 혈관 노화가 진행되면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무서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담배를 안 피는 사람보다 훨씬 높습니다.
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전세계 고혈압 학회지인 '블로드 프레쉬어' 최신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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