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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유예, 공부 더 못한다?

안녕하세요? 이병희 기자입니다. 새해인가 싶더니 벌써 2월에 접어들었군요. 얼마 전 저희 보도국에 인사이동(부서이동)이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각자 담당하고 있는 출입처가 있는데 이 부서이동을 통해 출입처가 바뀌는 것입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부서이동

안녕하세요? 이병희 기자입니다. 새해인가 싶더니 벌써 2월에 접어들었군요. 얼마 전 저희 보도국에 인사이동(부서이동)이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각자 담당하고 있는 출입처가 있는데 이 부서이동을 통해 출입처가 바뀌는 것입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부서이동은 거의 회사를 옮겨 이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출입처 취재원들과의 인맥에서부터, 일하는 내용까지 모든 것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죠. 새로운 출입처에서 일 한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사람부터 일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2월 부서이동에서 그대로 교육 담당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일에 다가선다는 특별한 설렘이 없기는 하겠지만... ^^ 지난해보다 더욱 재미있고, 의미 있고, 깊이 있는 교육소식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교육현장 칼럼으로 계속 찾아뵐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이 맘 때쯤이면 초등 신입생들의 취학을 늦추는 학부모님, 또 취학을 일찍 앞당기려는 학부모님들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른바 ‘취학유예’와 ‘조기취학’인데요. 학교를 처음 보내는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는 항상 관심이 가고, 고민이 되는 문제인가 봅니다.


요즘은 조기취학보다는 취학유예가 단연 두드러집니다. 취학유예 비율도 계속 증가세에 있고요. 지난 90년대 초반만 해도 어떻게 하면 1년이라도 더 일찍 학교에 보낼까를 걱정했는데, 이런 분위기는 일찍이 사라졌습니다. 반면 취학유예 신청 학생은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만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학생의 11%가 넘는 수치인데요. 왜 이렇게 취학을 늦추려고 하는 것일까요?


많은 학부모님들은 이런 답변을 하셨습니다.


“아이 체구가 작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할까 걱정된다.”


“발달이 조금 늦어서 학업 측면에서 뒤떨어질까 우려된다.

1년 공부를 더 시켜서 처음부터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다. “

학교에 적응도 잘하고, 공부도 잘 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학부모님들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숙명여대 홍혜정씨가 최근 서울과 경기지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 218명을 대상으로 취학을 늦춘 학생과 제 때 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의 학습 적응력을 비교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 6세에 제 때 입학한 여학생의 경우 학습적응력은 5점 만점에 4.09점으로 가장 높았고, 만 6세에 입학한 남학생은 3.8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에 취학을 늦춘 여학생은 3.95점, 취학을 늦춘 남학생은 3.52점에 불과했습니다. 제 나이에 학교에 들어간 동생들보다 학습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학습 적응력을 제외한 학내생활과 친구관계, 자기존중감 등 학교생활 대부분에서도 제 때 취학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혹은 2-3년 늦게 학교에 보내는 것이 학교에 적응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부모님들의 생각과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입학을 늦추는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은 보통 유치원에 다니면서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선행학습 하는데, 이런 선행학습이 오히려 공부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야 어쩔 수 없겠지만, 괜한 욕심에 학교 입학 시기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은 특히 학생에게 좋은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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