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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그 때 그 사람들' 표현의 자유 논란

<8뉴스>

<앵커>

10.26 사건을 다뤄 논란을 빚어온 영화 '그 때 그 사람들'이 오늘(3일) 개봉됐습니다. 법원의결정으로 문제가 된 그 때 그 장면들이 검정화면으로 처리되자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살해사건을 다룬 영화 '그 때 그 사람들'은 제작단계부터 논란을 낳았습니다.

유족인 박지만씨가 영화 상영을 못하게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박 전 대통령 장례식 장면 등 세 장면을 삭제해야 상영할 수 있다는 조건부 수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재판부가 삭제 결정을 내린 영화속 장면은 모두 3분 50초 분량으로 영화사측은 이 부분을 자르지 않고 검정화면으로 내보냈습니다.

외국의 경우 '화씨 911'이 영화 정치 논란에 휩싸였고, 'JFK'가 제작 과정에서 케네디가와 마찰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칸 영화제는 '화씨 911'에게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여해 표현의 자유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심재명/영화사 MKB 이사 : 한국 사회의 자화상을 그리고자 한 것이 제작 의도였고요. 영화 표현의 독립성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고는 됐지만 초유의 검은 화면을 본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진영/서울 면목동 : 사회적인 논란까지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에 맡기고 관객들이 보는입장에서 판단을 하게끔 했으면 좋겠다.]

[이정화/구리 토평동 : 창작의 자유라고는 하지만 당시 겪었던 사람들의 인격도 존중해서 창작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영화의 삭제 상영은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논란속에 영화는 상영에 들어갔지만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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