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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수명연장 물질 세계 첫 발견

국내연구팀 규명...인간 적용 여부 관심

<8뉴스>

<앵커>

동물의 수명을 최대 10배까지 연장시킬 수 있는 생체 분비물질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습니다.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휴면기에 들어간 선충입니다.

몸길이가 1mm에 불과한 선충은 보통 2주 정도 삽니다.

하지만 유충기에 휴면 상태를 거치면 수명이 최대 10배까지 늘어납니다.

이런 사실은 30년 전에 이미 알려졌지만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었습니다.

연세대 백융기 교수팀이 6여 년에 걸친 연구 끝에 선충의 몸 속에 극소량 존재하는 '다우몬'이란 물질이 이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먹이가 부족해지는 등 열악한 환경에 직면하면 '다우몬'이 분비돼 휴면기에 들어가고, 이 기간 동안 노화가 멈춘다는 것입니다.

백 교수팀은 '다우몬'의 대량합성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의 휴면기를 유도하는 친환경 살충제 개발이나 '다우몬'이 분비되면서 지방이 축적되는 과정을 역이용해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다음 목표는 다우몬의 노화조절기능을 사람에게도 적용하는 것입니다.

[백융기/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 사람과 선충은 유전자 단백질 구조가 70% 일치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 교수의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에 주요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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