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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동심 울리는 게임업체 상술

<8뉴스>

<앵커>

긴 겨울방학 동안 인터넷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어린이들 참 많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을 노려 부모의 동의 없이도 살 수 있는 게임카드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상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동심.

기동취재, 정형택 기자가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주부 이영애씨는 방학 중인 요즘 걱정이 하나 늘었습니다.

초등학교 3, 4학년인 두 딸이 인터넷 게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무료 게임이라고 해서 가입 동의까지 해줬는데, 아이들은 어느새 한 달 용돈을 게임에 다 쏟아부었습니다.

[이영애/학부모 : 아이들이 엄마 몰래 카드를 사기도 하고, 캐시 충전해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엄마들을 알 수가 없다.]

아이들은 게임 캐릭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게임카드'를 샀습니다.

다른 게임들이 신용카드나 전화 결제를 요구하는 데 비해 직접 돈을 주고 사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모릅니다.

[김보현/초등학교 3년 : 친구들이 자랑하면 부럽고... 엄마는 조금밖에 안사주니까.]

[김유영/초등학교 4년 : 안경도 낄 수 있고, 성형수술도 할 수 있고, 머리도 바꿀 수 있고...비싸게 하면 2만원은 넘게 나오고요.]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이같은 게임카드가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문방구 주인 : 많이 팔려요. 보통 하루에 한 10장 정도는 팔려요.]

게임업체는 이런 결제방식이 부모와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일영/게임업체 팀장 : 기존 결제 시스템이 갖고 있는 명의 도용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금카드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학부모 단체들은 그러나 업체의 상술이라며 우려를 나타냅니다.

[장은숙/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사무처장 : 현금카드는 부모 동의없이 아이들이 임의로 살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업체의 상술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이 4명당 한 명꼴인 23%.

이들을 돈벌이의 대상이 아닌, 보호와 관심으로 감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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