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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영아 납치

<8뉴스>

<앵커>

죄 의식 없이 갓난 아이를 유괴하는 일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결정적 제보가 없으면 범인을 잡기가 매우 힘든데 아이 낳아 키워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생살을 떼내는 고통이 바로 이것입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9년 10월, 경기도 오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지 사흘된 아기가 납치됐습니다.

납치 용의자는 아기를 낳지 못해 고민하던 20대 주부였습니다.

[납치 피의자 : 나 어떻게 되는데요. 한 번만 봐줘요. 난 이런 일 없을 거예요.]

90년대 중반에는 충남 대천의 한 마을에서 영유아 6명이 잇따라 납치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도 했습니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아이가 없는 20-30대 여성들이었습니다.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영아를 납치하는 여성들은 잘 키우면 된다는 생각에 범죄에 대한 죄의식이 낮다.]

영유아 납치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아무런 저항 없이 쉽게 납치할 수 있고 결정적인 제보가 없는 이상 사건 해결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찰청 미아찾기센터 직원 : 절도 사건의 경우 지문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목격자가 없다고 하면 수사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죠. 유류품이라도 있으면 괜찮은데.]

이 때문에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대부분이 직접 보육원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을 타고 이번 사건처럼 돈을 노린 영아 청부 납치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정부 차원의 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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