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동환경 양극화 심화

<8뉴스>

<앵커>

일자리 문제는 부족하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임금이나 노동환경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사회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급여는 절반 수준에 각종 사내 복지에서도 외면받습니다.

석달마다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 이 일자리 마저 잃습니다.

[이상수/현대차 파견직 근로자 : 정규직은 산재의 위험성 때문에 조금씩 쉬어가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본적인 생리조차 처리할 수 없는 조건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동부 집계로도 전체 근로자의 37%선이고, 도급이나 파견직까지 합하면 이미 절반이 넘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의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원/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들이 인건비 줄이는데만 골몰하면 3류, 4류 기업으로 전락해 중국과 경쟁해야 합니다. 인력 개발과 고부가 가치에 힘써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임금 수준별 일자리를 보면 최하위층과 상위층은 많이 늘어난 반면 중간층은 정체 상태거나 오히려 줄었습니다.

노동 계층이 둘로 갈라진 것입니다.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 노사 갈등 뿐아니라 노노 갈등, 나아가 사회갈등으로까지 번져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해결의 열쇠는 결국 대기업과 정규직 노조에게 있습니다.

신한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 노조는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 정규직의 임금 인상률을 최소화하는 대신, 비정규직 인상률을 정규직보다 배 이상 높였습니다.

[이건희/신한은행 노조위원장 : 차별 해소를 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 노사가 인식을 같이 했다. 향후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차별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

포스코 노사도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임금을 동결해서 남는 재원을 협력업체 직원들의 교육에 돌렸습니다.

[김창호/포스코 인재개발원장 :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올려서 포스코 전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라고 생각입니다.]

우리의 노동환경, 나아가 산업구조 전체가 튼튼해질 때 내 기업, 내 일자리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크고 높은 안목이 필요할 때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