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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1>

&nsp; 최근 교육계에는 대학개혁이 핫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대학입시 정책에 너무 치중했던 탓일까요? 이제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보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어떻게 잘 교육시키느냐 쪽으로 관심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교육계에는 대학개혁이 핫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대학입시 정책에 너무 치중했던 탓일까요? 이제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보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어떻게 잘 교육시키느냐 쪽으로 관심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백화점식 운영하는 우리 대학의 현실

 

사실 이런 관심은 진작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의 경쟁력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뒤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현재 국내에는 4년제 대학만 2백 개가 넘습니다. 국가 규모에 비해 그 수가 너무 많고, 중요한 것은 뚜렷하게 특성 있고, 경쟁력 있는 대학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학과소개’라는 코너가 있는데, 서울이나 지방, 국립이나 사립할 것 없이 인문대에서 사회대, 사범대, 공대, 의대까지... 거의 비슷한 학과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나열해놓고, 미달되지 않을 정도만 학생을 뽑아 운영하다보니 경쟁력과는 거리가 멀게 된 것입니다.


서울대는 여전히 100위권 밖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국제적인 각종 대학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은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지난해 발표한 대학평가에서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를 118위에 올려놨습니다. 한 마디로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이 단 한 곳도 없다는 말입니다. KAIST는 160위, 포항공대는 163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이웃 일본의 동경대는 12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베이징대는 17위, 싱가포르 국립대는 18위에 랭크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이 발표한 평가는 더 가혹합니다. 서울대는 153위에서 201위권으로 평가됐고, 연세대가 300위권 대학, KAIST와 포항공대, 성균관대는 400위권, 고려대와 한양대, 경북대가 500위권으로 평가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내로라하는 대학들이 정작 세계무대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에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차별화가 살 길

 

이런 결과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각 대학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개성 있고 특성 있는 대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대학은 일본의 교토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토대학의 전략은 이렇습니다. 매우 간단한 것인데요. ‘도쿄대학이 동쪽으로 가면 우리는 서쪽으로, 도쿄대학이 서쪽으로 가면 동쪽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차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친 끝에 교토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를 벌써 4명이나 배출했습니다.


연구중심대학과 전문대학원

 

특성화와 더불어 국가의 핵심 기술과 핵심 인재를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는 ‘연구중심대학’이 최소한 5개에서 10개는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전체 1400 여개 종합대학 가운데 8%정도인 120개 대학은 연구중심대학입니다. 이 연구중심대학에서는 학부교육보다는 좀 더 심도 있는 대학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집니다. 이곳에서 핵심기술과 핵심인재를 산업 부문에 적절하게 공급하면서 국가의 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전문 직업 분야는 전문 대학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학이나 법학, 경영학 등은 고등학교 졸업 후가 아니라 다양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기초 학문지식을 토대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학과들은 주로 인기학과이기 때문에 사교육의 열풍을 잠재우는데도 도움이 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일단 현재의 몸집을 좀 줄이고, 각 대학들만의 강점을 적극 살릴 수 있는 분위기를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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