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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떠난 재개발 지구 고철 '싹쓸이'

<8뉴스>

<앵커>

주민들이 이주하고 빈집만 남은 재개발 지구에 고철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문은 물론이고 창틀까지 모두 떼가는데 고철 수집상들만 오는게 아닙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부터 공사가 시작된 서울 은평구의 재개발지구입니다.

주민의 절반 가량이 이주를 마쳤는데, 고철을 줍는 고물장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한짝에 3, 4만원씩하는 대문은 표적 1순위, 이젠 남아있는 집이 하나도 없습니다.

값이 나가는 알루미늄 섀시는 콘크리트까지 깨고 떼어갔습니다.

[김정원/고물상 : 샤시하고 대문은 모두 다 뜯어 갔어요.]

돈 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보통 사람들도 고철수집에 나섰습니다.

[일거리도 없고 저도 노동일 하는 데 거의 한두 달 동안 10원하나 못 벌었어요, (얼마나 벌었어요?) 어제 오늘 해서 한 5만원 정도 벌었어요.]

한 식구가 총동원되기도 합니다.

[(누구하고 나오셨어요?) 아들 며느리하고요, 용돈도 마련하고 생활비도 하고 그럴려고.]

재개발 지구에는 안전 관리때문에 원칙적으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생계형 고물 수집상 같은 경우는 눈감아 주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이주하지 못한 주민들은 사람이 사는 집 대문까지도 언제 뜯겨 나갈지 몰라 걱정입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 고철수집에 나선 사람들, 깊어진 장기불황의 또 다른 그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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