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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불황속 불법 장기매매 기승

<8뉴스>

<앵커>

오죽 살기가 힘들면 자기 몸의 장기를 팔아서 돈을 마련하려고 할까요. 길고 깊어진 불황 탓에 이런 딱한 이웃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역사 안 화장실 곳곳에 장기매매를 알선한다는 전화번호가 붙어있습니다.

취재진이 신장을 팔겠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제 신장을 좀 내놓으려 하는데요.) 신장은 7천에서 7천5백만원이고요. 본인이 가져가는 액수가. 심사에 필요한 자료 빼내는데 85만원 준비해야 하고요.]

인터넷에도 장기를 사고 판다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거액을 받을 수 있다고 소문 나면서 불황속에 장기라도 팔아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했다는 사람부터 직장을 못구해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는 사람 등 하나같이 애처로운 사연들입니다.

[김모씨/35, 사업실패 : 죽을 생각을 했어요. 제가 사업을 했다가 친구들한테 빚을 져서 죽기전에 장기를 팔아서 갚으려고.]

[한모씨/25, 실업자 : 사람이 어렵다보니까 이것저것 물을 안 가리게 되더라고요.]

장기기증을 주선하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조차 장기를 팔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한정남/장기기증 운동본부 이사장 : 전에는 한달에 한두건 정도였는데 작년 12월부터는 1주일에 20여회 장기를 팔겠다는 문의가 들어온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리고 검사비 명목으로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꾼들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박모씨/장기매매 사기피해자 : 이거 하려고 막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까 뭐 사기도 한번 당해보고.]

장기 밀매의 경우 사기를 당할 가능성뿐만 아니라 이식 과정에서의 위험성 때문에 자칫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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