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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1명 논다" 실질실업률 9% 육박

지난해 공식 실업률 3.5%보다 2배 반 넘어

<8뉴스>

<앵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지난해 말 현재 3.5%입니다. 100명 중 3명 남짓. 주위에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으시죠? 실업, 그 현실은 대체 어느 정도인지 SBS가 조사해봤습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초 직장을 잃은 45살 박 모씨는 6개월 이상 새 직장을 알아보다 이제는 아예 포기했습니다.

[40대 실직가장 : 나름대로 재취업하려고 노력해 봤는데 받아들이는 데가 거의 없더라고요. 하도 안 되니까 구직은 거의 포기상태고요.]

박씨처럼 경제활동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직을 단념한 사람은 지난해 말 현재 10만명.

하지만 이들은 정부 통계에서는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윤영백/통계청 서울사무소장 : 구직활동을 했는지 안 했는지, 이것에 따라서 구직활동을 한 사람만 실업자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현재 정부 기준은 매달 15일이 들어있는 1주일 동안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만 실업자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뜨문뜨문 일자리를 알아본 사람이라면 정부의 실업률 집계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식 실업률의 허점은 또 있습니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돌아와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해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있더라도 취업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신영욱/베인 앤 컴퍼니 컨설턴트 : 우리나라는 임시직, 일용직 등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공식 실업률은 3.5%.

하지만 SBS와 베인 앤 컴퍼니가 공동 조사한 결과, 이런 사람들을 모두 실업자 통계에 포함할 경우 지난해 말 우리나라 실질 실업률은 8.5%에 이릅니다.

이 정도면 공식 실업률이 6% 대에 이르는 미국과 실질 실업률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정진호/노동연구원 박사 : 우리나라에서는 준 실업상태에 있는 불완전 취업자나 구직단념자가 많아서 공식적인 실업지표와 체감실업률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표상의 실업률에만 안주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 실업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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