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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한 무인기지국, 7년간 공짜 전기 사용

<8뉴스>

<앵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텔레콤의 한 무인 기지국이 무려 7년 간이나 공짜 전기를 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억원이 넘는 요금은 영문도 모르는 상가 세입자들이 나눠 내야 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마산의 5층짜리 한 상가건물.

SK텔레콤 무인 기지국은 지난 97년 건물 완공 때부터 이 건물 5층을 분양 받아 사용하며 전기를 공짜로 써 왔습니다.

한달에 1백여만원, 7년 동안 1억원이 넘는 전기료를 한번도 내지 않았습니다.

SKT측의 전기료는 건물 공동전기료에 합산돼 나왔고 SKT를 제외한 건물의 다른 세입자들이 나눠 납부해 왔습니다.

[건물 관리인 : 처음에는 귀신 붙은 줄 알았어요, 이 건물에. 전기 먹는 귀신 붙은 줄 알았다니까요. 전기료 과다 계상해서 주인이 빼돌린다...그런 식의 (소문이 났죠.)]

이 바람에 건물주인과 세입자들 간에 분쟁이 생겨 소송까지 이어졌고 세입자들이 떠나면서 건물은 텅 비다시피 했습니다.

건물주는 SKT가 입주 당시 한국전력과 별도로 전기사용 계약을 맺는다고 해 전기를 공짜로 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SKT측은 한국전력과 별도 계약을 맺기로 한 적이 없으며 전기요금를 통보 받은 적이 없어 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SK텔레콤 직원 : 돈을 안 낸 점에 대해서는 우리 관리 실수지. 법적으로 따지면 건물주에 (전기료) 고지 책임이 먼저 있는 것이죠.]

SKT측은 뒤늦게 손해의 일부를 배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엉뚱한 전기요금을 낸 세입자들은 피해를 보상 받기 힘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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