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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연쇄폭발 '속수무책'

<8뉴스>

<앵커>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한 해에 두 번 꼴로 폭발 사고가 잇따랐지만 그저 속수무책이었다면 연구에만 힘을 쏟으라는 요구 자체가 무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요람에서 벌써 5년 넘게 벌어져 왔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과열된 실험용기가 폭발하면서 연구실의 천정과 외벽이 송두리째 날아갔습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벽체가 40미터나 날아간 대폭발.

조정실에는 연구원이 4명이 있었지만 사고를 예상하고 대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연구소 직원 : 2단계까지는 충분히 검증을 했는데 한단계 스케일업(용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했습니다.]

사고 이후의 대처도 구멍 투성이입니다.

폭발에 이어 큰 불이 났습니다.

자칫 2차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소화기는 있으나마나 아무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소방장비는 갖춰 놨지만 비상사태에 대한 사전 대비나 훈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구소 실험실이 밀집해 있는 이곳 대덕연구단지에서는 최근 5년 간 화재나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카이스트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지난 99년부터 모두 15건의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실험실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무관심 속에 소중한 연구인력들이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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