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기꾼을 잡아야할 경찰관들이 오히려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것도 한 경찰서에서 경찰관 수십명이 집단적으로 돈을 뜯겨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 독립문지구대 김모 경사가 동료 경찰관들에게 납골당에 투자해보라고 권한 것은 지난 2002년 초부터.
자신의 매형인 이모씨가 경기도 벽제에 짓고 있는 납골당에 돈을 대면 이자를 10% 이상 보장해주겠다며 동료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벽제의 엉뚱한 공사 현장으로 경찰관들을 데리고 와 납골당 공사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동료의 말을 믿고 납골당에 투자한 서대문 경찰관은 줄잡아 사오십명.
[피해 경찰관 : 정확한 수치는 모르는데 제가 아는 사람만 7~8명 되는 걸로 아는데요. (서대문 직원이 사오십명은 된다고 하던데.) 그렇게 되나 봐요.]
1인당 투자 금액은 2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
그러나 이자는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피해 경찰관들은 김 경사를 상대로 줄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지난해 7월 소송 결과를 경찰서에 통보했지만 경찰서측은 진상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서대문경찰서 감찰 담당자 : 느낌이 몇 건 더 들어올 것 같아서 몰아 가지고 1월달에 조사하려 했다. 왜냐하면 건수가 적은 줄 알고 미리 처분하면 다시 처분하기 어려우니까.]
거액을 뜯긴 경찰관과 제 식구 간에 벌어진 사기사건을 모른 척하는 경찰서, 일반인들의 사기 사건은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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