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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새로운 결심을 하고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항상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기에 매년 이렇게 매년 초만 되면 새로운 희망을 결심하나 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아쉬움과 새로운 희망이 개인과 사회 나아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은 아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더 나아지겠다는, 더 잘 살겠다는, 더 잘 해보겠다는 인간의 욕심 말입니다.
작년 1년 동안 여러분과 뮤지컬에 관해 사실 일방적인 소통을 하면서 어쩌면 여러분보다도 제 자신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거창한 목표를 내 걸지만 사실 이 역시 제 자신의 발전을 위한 저의 욕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겠습니까 ? 지난 해 뮤지컬 무대를 되돌아 보면 여전히 외국 작품이 대체로 강세로 보인 반면 국내 창작작품들은 그에 비해 열세였던 것 같습니다. 연말 뮤지컬 대상에서 외국 뮤지컬 대상을 차지한 뮤지컬 ‘맘마 미아’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히트작이었습니다. 아바의 노래를 스토리와 잘 엮은 이 작품은 중년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와이키키 브라더스', '달고나' 같은 가요 뮤지컬이라는 아류 작품들을 낳는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 이런 가요 뮤지컬은 7080의 추억을 테마로 하는 작품들로 '향수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달고나'는 상당히 감명깊었고 이 작품으로 인해 그 시절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 작년 외국 작품들 가운데 '지킬 앤 하이드'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작년 상반기에 ' 맘마 미아' 가 있었다면 후반기에는 '지킬 앤 하이드'가 있었습니다. 조승우와 '지킬 앤 하이드'의 함수관계에 대해 보신 분들마다 평가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 지킬 앤 하이드'의 최대 수혜자로 배우 조승우씨를 꼽고 싶습니다. 조승우라는 스타가 출연했기에 '지킬 앤 하이드'가 돌풍을 일으킨 게 아니고 조승우씨가 지킬 앤 하이드의 역을 기가막히게 특히 카리스마 있게 소화해 냈기에 그가 스타로 떠올랐다고 봅니다. 아마 그에게는 지금까지 어느 작품보다 '지킬 앤 하이드'가 가장 그를 스타로 만들었고 또 그의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창작 뮤지컬은 이런 외국 작품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걸음마 단계를 넘어서질 못했습니다. 개그만 서승만씨가 뮤지컬 제작자로 나선 '터널', 황순원의 소나기를 뮤지컬화하고 탤런트 홍경인씨가 출연한 ' 소나기', 새로운 버전으로 거듭 난 '더플레이 엑스' 등등의 작품들이 야심차게 뮤지컬 시장에 나왔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물론 연말 뮤지컬 대상작 '마리아 마리아'가 있지만 이 작품역시 개인적으로 뮤지컬 대상을 타기에는 만족스러움보다는 부족함이 훨씬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창작 뮤지컬 기(氣) 살려주기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상이 수여된 게 아닐까 하고 개인적으로 짐작해 봅니다.
사실 저는 지난해 무대에 오른 창작 뮤지컬 가운데 '달고나'를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으로 꼽고 있습니다. 물론 가요 뮤지컬,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주의라는 유행을 좇기는 했습니다만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가지 기대치를 만족시켜 줬다고 봅니다.
외국 작품이 여전히 창작 뮤지컬에 비해 흥행면에서 훨씬 크게 성공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바로 직수입 작품보다는 라이센스 작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것을 외국 작품을 들여오더라도 이제는 그것을 우리 배우들이 소화해 낼 역량이 충분하다는 반증이라고 보고 또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중국의 도자기를 수입해 고려 상감청자로 화려하게 꽃피운 우리 옛 선조처럼 바로 이런 외국 작품들을 통해 우리만의 수준 높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내는 기회로 삼는 게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과제일 것입니다.
이밖에도 저는 관객들의 너무나도 냉정한 평가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국에서 장수 뮤지컬인 '블러드 브라더스'가 좋은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았습니다. 이른바 평단의 좋은 평가라고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괜찮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정작 관객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왜라는 물음을 던져봤지만 해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디즈니의 첫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작품 역시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때부터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 기대가 컸지만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물론 경기 불황의 여파라는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향후 이렇게 예상치 못한 관객들의 반응은 제작진들이 뮤지컬을 제작함에 있어서 최대 고민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곧 그들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40여편의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내리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작년 뮤지컬계의 기상도는 그리 밝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올해의 전망도 그다지 밝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그 여파가 공연계에까지 미치리라고 기대하기에는 너무 희망섞인 바람일 뿐일 것입니다. 또한 여전히 어떤 작품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지도 안개 속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작진들은 올해도 굳건히 무대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항상 묵묵하게 밝은 앞만 생각하고 가는 그들에게 올해는 따스한 햇살이 비춰주길 기원합니다. |
2004년 뮤지컬 결산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새로운 결심을 하고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항상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기에 매년 이렇게 매년 초만 되면 새로운 희망을 결심하나 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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