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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2년째 의료봉사' 노의사의 왕진길

<8뉴스>

<앵커>

여든 넷, 고령의 몸으로 직접 왕진까지 다니며 2년째 의료봉사를 해온 노의사가 있습니다.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백발의 의사선생님.

테마기획에서 정형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84살의 정형외과 전문의 주정빈 원장.

지난 2년 동안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서울 거여동의 좁은 골목길을 걷습니다.

주 원장이 찾은 곳은 4년 전 혈관이 막히면서 한쪽 다리를 자른 76살의 이홍진씨 집.

한결같은 방문이 더 없이 고맙지만, 갚을 길이 없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홍진(76) :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지 아직도 몰라. 미안해, 선생님한테...]

주 원장이 반갑기는 81살의 조유복씨도 마찬가지.

하루 종일 폐지를 줍느라 아팠던 무릎도 주 원장이 만져주면 한결 낫습니다.

[조유복(81) : 한결 낫지. 나아요, 나아. 선생님 덕 많이 봐요.]

주원장과 달동네 주민의 인연은 한 교회가 2년 전 7평짜리 무료 진료소를 세워주면서 시작됐습니다.

한 없이 자상한 할아버지 의사는 감사의 댓가로 주는 커피 한잔까지 엄하게 거절하는, 사랑의 인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옥자(74) : 어휴, 막 야단쳐요. 커피라도 타오면, 병원 문 닫는 다고 소리 지르고 그래요.]

움직일 수 있는 한 봉사를 계속하겠다는 주 원장은 자신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된 두 아들이 나눔의 길에도 자신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주정빈/정형외과 전문의 : 봉사 해보니까 좋으니까, 좋으니까 시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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