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도양 니코바르 섬주민 수만명 사상·실종

<8뉴스>

<앵커>

지금까지 바닷가에만 몰려있던 피해가 뭍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인도양의 산호섬 니코바르에서만 수만 명이 희생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되기 시작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에 섞여버린 듯한 마을.

섬 전체가 쓸려내려가면서 인적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지진 발생 지점에서 서쪽 240킬로미터 지역에 572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인도 벵골만의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입니다.

11미터 높이의 해일이 섬을 관통하면서 지대가 낮은 남쪽 니코바르 제도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인도 당국은 이곳 사망자를 5천여 명으로 발표했지만 생존자들은 칼 니코바르 섬 한 곳에서만 주민 2만 명 가운데 절반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라제쉬/생존자 : 마을이 통째로 물에 휩쓸렸습니다.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일대 섬 전체 실종자도 무려 3만 명입니다.

영국의 더 타임즈는 인구 4만5천의 니코바르 제도가 거대한 수중 무덤으로 변했다고 묘사했습니다.

일부 섬에서는 문명을 거부하며 살아 온 원주민 부족들이 몰살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진의 공포까지 계속되면서 생존 주민들은 아예 섬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존할 방법이 없습니다. 공포 속에서 살 수는 없어요.]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은 갈라진 땅 속에서 물이 솟구치고 가족과 집이 빨려들어가는 세상의 종말을 보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