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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희귀조류 "이제 어디로…"

<8뉴스>

<앵커>

한때 죽어가던 시화호가 점차 되살아나더니, 이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조류들이 다 깃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새들도 곧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시화호 남쪽 간석지입니다.

흰 몸통에 눈 주위가 검은 희귀조류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바로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입니다.

넓적한 부리를 물속에 넣은 채 이름처럼 연신 고개를 좌우로 저어댑니다.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이지만 지난 10월 이후 두달 가까이 시화호에 머물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큰고니도 백여마리 떼지어 모여 있습니다.

큰고니는 발레 '백조의 호수'에 등장하는 백조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름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이 새는 천연기념물 201호입니다.

시화호에는 얼마전 우리나라의 대표적 텃새인 황새도 한마리 나타났습니다.

큰 몸집과 긴부리에 주황색 발이 선명합니다.

멸종위기에 처해 전세계적으로 6백마리만 살고 있는데 시화호에서는 지난 96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눈에 띄었습니다.

희귀 조류들이 발견된 곳은 대규모 공사 지역이어서 관광객이나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곳입니다.

[최종인/안산시청 조수보호담당 : 이 지역에 먹이가 풍부하고, 사람의 왕래가 뜸해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8년만에 시화호를 다시 찾은 황새 등 희귀조류.

그러나 이 곳에는 앞으로 골프장과 공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안타깝게도 장차 이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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