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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격동의 한국정치

<8뉴스>

<앵커>

2004년은 한국의 정치사에 있어 그야말로 격동의 한해였습니다. 변화의 힘은 역시 국민이었습니다.

박병일 기자가 2004년 한국 정치를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2004년 3월 12일.

[박관용/전 국회의장 :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음을 선포합니다.]

찬성 193명, 반대 2명.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내용상 정당성이냐 아니면 절차적 합법성이냐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2004년 5월 14일.

[탄핵기각 결정/헌재 : 탄핵청구를 기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63일만에 직무에 복귀했습니다.

국민들은 4·15 총선을 통해 단순한 합법성만이 아니라 정당성까지 갖춘 정치를 요구했습니다.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21석.

184명의 초선 의원 선출과 노동자 정당의 첫 원내 진출.

여대야소의 구도 속에 노무현 대통령의 의욕적인 재기는 또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헌재 : 행정수도 위헌.]

헌재 결정은 참여 정부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줬습니다.

한편으론 헌법 자체의 의미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6월 초여름.

김선일 씨의 피살로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고 자이툰 부대가 조용히 이라크로 떠났습니다.

무엇이 국가 이익인가에 대한 논란 역시 뜨겁게 전개됐습니다.

추구해야 할 목표와 해결해야 할 현안 사이에서 합리적 정치력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4대 입법을 둘러싼 대립과 충돌.

이철우 의원의 사상 시비 속에서 민생은 실종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격동의 정치 2004년.

정치 지형은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정치행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과거 보스 정치가 떠난 빈자리를 합리적 토론이 메우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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