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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연말 연시 맞아 음주사고 환자 급증

<8뉴스>

<앵커>

요즘 야간에 시내병원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연말 술자리가 과음이나 음주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인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쉴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간밤의 응급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잠들면서 잠깐의 고요함이 찾아듭니다.

하지만, 구급차에 한 남자가 실려오면서 이내 정적은 사라집니다.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는 남자를 세차게 흔들어 깨워 보지만,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응급 처치 뒤 깨어난 이 남자는 그 뒤에도 간호사와 몇 번의 실랑이를 하고서야 제 풀어 지쳐 잠듭니다.

숨돌릴 사이도 없이 이번에는 술을 마신 뒤 넘어져 머리가 다친 환자가 응급실을 찾습니다.

[계단 내려오다가 그냥 다친 거에요. 술 먹고 잘 되겠어요.]

비슷한 시각, 다른 병원.


[저희 X-ray 찍어 보셔야 되거든요.]

[X-ray는 찍을 필요 없고, 우리가 죽어도 알아서 할 거니까.]

얼굴과 옷 군데 군데에 피 자국이 가득한 한 남자가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술 마시다 옆자리 손님과 시비가 붙어 이마가 찢어졌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흥청망청한 술자리는 많이 사라졌으나, 화풀이 성 음주 사고는 줄지 않았습니다.

[이연희/간호사: 평소보다 2, 3배 많은 환자가 와요. 주로 술에 취하신 분들이 많이 오시고.]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하루에도 여러 발생하는 응급실.

이성 잃은 음주사고 환자들까지 더해 연말 응급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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