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영등포에는 이른바 ´쪽방촌´이 있습니다. 노숙인들과 갈곳 없는 노인들이 고단한 몸을 의지하는 곳인데, 이 곳이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근처의 이른바 ´쪽방촌´입니다.
수세미 행상을 하며 이 곳에서 혼자 25년을 살아온 김씨 할아버지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동안 생활해온 보금자리가 곧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김모씨(70)/서울 영등포 쪽방촌 거주: 어디로 깔까, 그 걱정밖에 없습니다. 다른 데 아는 데도 없고. 여기서 25년을 살았는데.]
하루 5천원씩을 내고 쪽방에서 살아온 주민 7백여명이 모두 비슷한 형편이 됐습니다.
공원부지를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쪽방촌이 모두 철거되기 때문입니다.
[김광희/영등포구 공원녹지팀장: 내년에 보상이 완료되면 철거를 해서 나무를 심어서 녹지로 보존을 할 것입니다.
17년째 이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봐 온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눈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임명희/광야교회 목사: 나무 심는 것 하지 말고, 여기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집 지어주면 얼마나 좋아요. ]
교회에서 노숙인 센터를 지을 땅은 어렵게 마련했지만 10억원이나 드는 건축비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땅은 사놨는데, 건물 세울 재정을 모아야 되는데, 우선 먹고 사는 일이 급하니까.]
저마다 바쁘고 들뜬 세밑, 하지만 쪽방촌 사람들의 가슴에는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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