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할 때 정지선 옆 중앙선에 세워진 노란색 표지판 보셨습니까? 정지선을 지키자는 경찰의 안내 표지판인데요, 비싼 돈 들이고도 제 값을 못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설동 로터리.
정지선 근처 중앙선에 표지판의 몸통은 부서져 사라져 버리고 밑동만 나란히 박혀 있습니다.
떨어져 나간 표지판은 엉뚱하게도 도로 가운데 화단에 꽂혀 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 앞과 동대문 옆 도로에는 표지판들이 가로 누워 있어 안내 문구를 읽을 수조차 없습니다.
이 표지판들은 지난 9월 말 서울 경찰청이 정지선 준수를 유도하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경찰은 이 표지판이 특수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든 하나에 7만8천원짜리 고가품으로 차량 충돌과 같은 강한 충돌에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노승일/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이걸 산타페가 왔다 갔다 3번이나 했다. 그래도 딱 섰다. 이 정도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그러나 멀쩡한 정지선 표지판도 효과가 의문입니다.
표지판을 옆에 두고도 정지선을 슬금슬금 넘어가는 차량들이 쉽게 목격됩니다.
[박갑석/택시기사 : 중앙선에 세워져 있으니까, 중앙선을 지키라는 봉 역할과 비슷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이주호/자가용 운전자 : 그건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도 주의깊게 관찰을 안한다. 하얀 선 이런 거 보면 그걸로 선다.]
경찰은 약 8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정지선 표지판 1천여개를 내년 3월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지선 준수율을 높이고 싶다면 관리도 안되고 효과도 입증 안된 표지판 보다는 운전자 의식교육에 더 역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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