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불이 잘 난다고 해서 '화산'이라고까지 불렸던 서울의 관악산에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유사 시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관악산의 군사 시설이 불법 식당으로 둔갑해 성업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관악산 8부 능선, 곳곳에 군 벙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민간인이 출입하면 처벌한다는 작전부대장 명의의 경고 문구가 선명합니다.
벙커들은 서울이 적에게 넘어갔을 때 서울 이남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벙커 안에는 불을 피워 어묵과 커피 등을 파는 간이 식당이 들어서 있습니다.
숲 속 소형 벙커는 버너나 물통 같은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이곳에서 식당 영업을 해온 것은 벌써 십여년째.
군 당국은 벙커를 정기적으로 보수하면서도 상인들의 영업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식당 상인 : (단속은 군에서는 안하는거죠?) 군이 민간인 터치를 할 수 있나. 벙커를 훼손하면 문제되지만 훼손 안하지.(군부대에서) 1년에 몇번 벙커 보수 작업이나 청소하러 나옵니다. ]
벙커 근처의 또다른 간이 식당.
냉장고와 식당용 버너를 서둘러 비닐 커버로 가린 채 문을 닫았습니다.
군 시설이 불법 식당이 되다시피 했지만 관악구청은 이들을 쫓아 다니기 조차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구청 관계자 : (상인들이) 뜯었다가 옮겼다가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무단 점유로 처벌도 못합니다.]
취재 사실이 알려지자 군 당국은 뒤늦게 벙커가 용도폐기될 것이며 곧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사시설에 대한 허술한 관리 때문에 안보에는 구멍이 생겼고 관악산은 산불 위험에 대책없이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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