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년 공들인 숲을 산불 한번에 잃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산에는 성냥개비 하나 갖고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3대 명산 중에 하나에선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버너로 국을 끓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림 9동 쪽에서 관악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
대형 배드민턴 체육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체육관 안에는 철제 난로와 전기 난로가, 체육관 밖에는 LP가스통들이 설치됐습니다.
배드민턴 체육관 옆 숲과 맞닿은 공터에는 장작으로 불을 피운 흔적까지 있습니다.
맞은 편 배드민턴장.
장작 난로에 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모두 나가고 없습니다.
두 시설 모두 불법인데다 산에서는 엄격하게 금지된 불까지 버젓이 피우고 있는 것입니다.
[소능호/등산객 : 화재 예방이 제대로 안돼 불 나면 산에 불 크게 나지 않겠습니까.]
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간이 식당.
무허가인 이 곳에서는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대형 버너로 국을 끓여 팔고 있습니다.
[상인 : 먹고 살기 힘든 세상 아니에요. 하지 말란 것 하고 있는 거 사실인데, 방법이 없잖아요.]
관악산 숲 속에서 이처럼 불을 피워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은 6곳.
관리책임을 맡은 관악구청을 찾았습니다.
[관악구청 공무원 : 실체를 몰라서 단속 못하는 것은 아니고... (실체를 아는데 왜 단속 못하는 거죠?) 강제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고 즐기는데 꼭 그렇게 강제적으로 단속할 필요가 있는가...]
산불을 막아야 할 구청이 오히려 산불을 방관하고 있는 셈입니다.
온통 무허가인 식당과 난로, 버너에 대해서는 눈을 감으면서도 관악구청은 쓰레기 수거와 등산로 정비에 매년 7억원이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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