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국 최대 쟁점인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마침내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입씨름은 욕설로 번졌고 몸싸움에 낮술 시비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최연희 법사위원장/한나라당 : 공청회를 종료하고 잠시 정회를 선언합니다.]
[최재천/열린우리당 의원 : 왜 도망치듯이 가세요. 속개시간을 정하고 가셔야죠.]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막기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여야 원내대표단을 비롯한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까지 가세해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법사위원들 아닌 사람들이 법사위 들어오면 난 안들어간다.]
낮술 시비도 일어났습니다.
[주성영 의원 : 술 취했잖아. 측정 한번 해봐.]
[이목희 의원 : 내가 반주 한잔 먹었기로 왜 시비를 걸어.]
[남경필 의원 : 술 냄새가 나긴 나시네, 진짜.]
이런 소동 후 2시간 뒤에 회의가 속개됐지만 실질토론보다는 입씨름만 계속했습니다.
여야 의원 40여명은 마치 군사작전에 대비하는 자세로 포진하고 있습니다.
[선병렬/열린우리당 의원 : 국회의원 161명이 낸 폐지 법안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상정조차 못 된다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이고...]
[장윤석/한나라당 의원 : 의사일정은 원칙적으로 여야 합의를 통해 하는 것이 법의 명문규정에도 부합하지만 오래된 국회의 관습이다.]
열린우리당은 야당 소속 법사위원장이 끝내 폐지 법안을 상정하지 않을 경우 여당 소속 위원장 직무대행을 선임해서라도 반드시 법안을 상정할 방침입니다.
여야는 잠시 후 8시 반에 다시 법사위를 속개할 예정이지만 이미 회의는 토론보다는 작전을 위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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