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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성적표 '낙제'

<8뉴스>

<앵커>

면면이 확 바뀐 만큼 뭔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됐던 17대 국회가 기대 이하의 낙제점을 면치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 없이 폐회 9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7대 국회 187명의 초선 의원들은 옛 허물을 익히는데 빨랐습니다.

상대를 인정하는데 무척 인색합니다.

[이목희/열린우리당 의원 : 국민과 국회의 자유와 권리를 유린한 사법 쿠데타였습니다.]

국무위원과 야당 의원도 기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말이 사실입니다. (사실이라고?) 그럼 차떼기를 안했습니까?]

입법활동도 소리만 요란합니다.

의원 발의 법안은 모두 6백68건으로 16대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네배가 늘었습니다.

그러나 처리된 것은 고작 26건입니다.

여당이 주도했던 이른바 '4대개혁' 입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략이 없었던 여당이나 대안이 없었던 야당은 이제 책임 떠넘기기에 바쁩니다.

[천정배/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12월 2일까지는 대안을 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일주일간 토론할 시간이 있다.]

[김덕룡/한나라당 원내대표 : 비판세력을 죽이고 친노세력을 키워 소위 장기집권하려는 엉뚱한 꿈을 갖고 있다.]

예산안 심의 과정은 아무리 비난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정부안보다 4조원이 늘었습니다.

단연 많이 늘어난 곳은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건설교통위, 1조천5백억원입니다.

국민부담은 늘리고 의원들 챙길 것은 다 챙기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벼락치기 심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적표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국민들로부터 세금이 아깝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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