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평택에 난데없이 까마귀 수만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까마귀 떼가 몰려왔는지,
이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해 뜰 무렵 어슴푸레한 하늘을 시꺼멓게 뒤덮고 있는 새들.
모두 까마귀들입니다.
무리 가운데 일부만 앉아 있는데도 전깃줄과 전봇대를 빽빽하게 뒤덮었습니다.
주민들은 올 들어 그 수가 크게 늘어난 까마귀 떼가 무섭기까지 합니다.
[김계령/주민 : 길 지나가다보면 까마귀들이 쫙 앉아 있거든요. 저 새들이 저러다가 혹시 공격하지 않을까...]
겨울을 나기 위해 무리로 남하하는 까마귀 떼가 평택에 내려앉은 것은 들판 때문입니다.
경계심이 강한 까마귀는 이렇게 넓은 들판을 가장 좋아합니다.
주변이 트여 있어 천적의 접근을 미리 알 수 있고 볍씨 같은 먹이도 풍부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러나 수만마리가 한 집단을 이룬 것은 까마귀들이 머물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반증입니다.
[구태회/한국조류학회장 : 벌판을 인간이 토지 이용, 비닐하우스나 아파트를 만들어서 이들이 갈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군데 모이게 됐습니다.]
검다는 이유로 흉조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에게는 큰 해를 끼치지 않는 까마귀 떼.
개발의 대가로 얼마나 많은 자연이 사라지는지를 겨울 까마귀 떼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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