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양주 수입이 줄었습니다. 나라 안에서는 이렇게 갈수록 닫혀만 가는 지갑이 나라 밖에만 나가면 활짝 열린다니 큰 일입니다.
한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좀처럼 불황을 모르던 백화점 양주코너가 연말 연시를 앞두고 울상입니다.
[이영민/롯데백화점 주류담당 과장 : 가격 부담 때문에 위스키나 꼬냑 같은 독주 매출이 줄어 전체 주류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양주 수입액은 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했습니다.
98년 외환 위기로 44% 감소한 뒤 증가세를 이어오다 올해 처음 줄어든 것입니다.
올 들어 9월까지 가계의 국내소비지출은 모두 2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정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내국인들의 해외씀씀이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10% 늘었습니다.
[조성훈 박사/한국개발연구원 : 해외소비가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해외 소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들의 해외 소비 증가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내수를 더욱 얼어붙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덕적 책임만 지울 게 아니라 상류층이 고급 교육이나 의료서비스를 좇아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도록 적극적인 시장 개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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