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험장에 감독관이 있는데도 어떻게 휴대전화로 부정행위를 하는게 가능한 것인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이번에 저질러진 부정수법을 하현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휴대폰의 통화기능, 그리고 문자메시지 기능이 철저하게 악용됐습니다.
수능 시험장에 들어간 학생들은 수신용 휴대폰과 송신용 휴대폰 등 2대를 팔뚝에 감고 있었습니다.
시험 감독관 2명을 시선을 피하기 위해 답안을 전달하는데는 휴대폰 버튼음이 사용됐습니다.
먼저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에 밖에서 대기중인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상태를 유지합니다.
첫번째 문제의 답안이 2번이면, 버튼을 2번, 다음 문제의 답이 3번이면 조금 시간을 둔 뒤 짧게 3번 누르는 식이었습니다.
밖에서 대기하던 학생들은 버튼음 숫자를 세어가며 답안을 정리했고, 정리된 답안은 다시 수험생들의 수신용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로 전달됐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덮개를 여닫지 않아도 송수신이 가능한 막대형 휴대폰 수십여대를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