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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대비 '독서열풍' 과열

<8뉴스>

<앵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독서활동도 전형에 적극 반영하겠다. 교육부의 이런 발표 후 독서열풍이 부는 건 좋은데 문제는 너무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논술학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독서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읽고 있는 책은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인 카프카의 '성(城)'.

[현대인의 자기 조예, 내면적 고독화, 양심의 위기, 정신적 배경의 물질화 등은...]

[(읽어보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실존주의가 뭐예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니까...]

이 학원은 중학교 3년 동안 서울대가 선정한 고전 200권의 내용파악 강의를 마칠 예정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등 대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강남 학원가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독서전문학원이 생기고 온라인을 이용한 독서교육 강좌도 우후죽순격으로 늘고 있습니다.

[최원준/중학교 1학년 : 대학 논술 비중도 높아지니까 그래도 책 한번 읽는 게 안 읽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이른 시기에 어휘와 내용이 어려운 책을 접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남미영/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 : 재미가 없겠죠. 머리가 딱딱 아프고, 지겹겠죠.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됩니다.]

때문에 독서활동에 대한 교육부의 명확한 지침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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