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무원 노조 파업 투쟁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잘릴 염려 없어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 학원가.
늦가을 찬기운이 감도는 이른 새벽이지만 도로 한 켠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두툼한 옷차림에 담요까지 준비한 사람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이한용/서울시 도원동 : 8시 정도 도착해서 9시 반부터 본격적으로 줄 서기 시작했다.]
사람은 2천여명, 늘어선 줄이 어림잡아 1킬로미터가 넘습니다.
내년 초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유명 학원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몰려든 취업 준비생들입니다.
자투리 시간이라도 아끼기 위해 가로등 불에 책을 뒤적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효석/서울시 상도동 : 이 인원 중에서 10분의 1이 합격하거든요. 그게 마음이 좀 아프다. 열심히 하는데...]
[진용은/학원대표 : 해마다 응시생들이 10-20%씩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실업자들이 늘면서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강은경/서울 봉천동 : 기업환경이 너무 급변하고 불안하고 해서 보다 안정적인 공무원의 자리를 택했죠.]
5급 이하 공무원 채용인원은 해마다 줄어들거나 거의 변동이 없는 추세.
그러나 공무원 시험 지원자 수는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 2002년 17만4천명, 올해는 24만5천명이나 됩니다.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경쟁률은 백 대 일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공이나 적성보다는 안정된 일자리를 먼저 구해야 하는 다급한 현실 때문입니다.
공무원 시험 열풍.
지루한 경기침체가 가져온 또 하나의 어두운 성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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