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연탄은행이 들어섰습니다. 외로운 이웃의 집안도 덥히고 마음까지 덥혀주는 사랑의 연탄은행.
테마기획, 권애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천7백 가구 가운데 3백여 세대가 아직도 연탄을 때는 중계본동 마을.
차가운 구들장에 몸을 누이는 독거노인이 많은 이 동네에 오늘(8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연탄은행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 포털사이트와 원주밥상공동체가 제공하는 연탄은 필요한 누구에게나 하루 다섯 장씩 무료로 나눠 줍니다.
[허기복 목사/원주밥상공동체 대표 : 입동도 지나고 날은 춥고 연탄 필요한 사람들은 많고...]
받아 온 연탄을 갈아 넣자 아랫목이 금세 따끈하게 데워지고, 할머니들의 주름살마다 웃음이 번집니다.
[김갑동/92세 : 내 나이가 92인데 이런 건 내 생전 처음이에요. 이렇게 고마운 일은...]
연탄을 가지러 가기 힘든 노인들에게는 자원봉사자들이 한달에 백장씩 배달 서비스합니다.
자궁암에 시달려 온 이복례 할머니는 배달돼 온 연탄에 자꾸만 목이 멨습니다.
[이복례/67세 : 솜이불 덮고 살고 겨울내의 입고 살아요. 눈도 안 오고 강추위도 아닌데 난 환자라서 추위를 못 참아요. 손발이 오그라져서...]
세탁소 맞은 편 땅을 은행자리로 내놓고 연탄배달을 맡기로 한 동네 터줏대감 세탁소 주인 전병종 씨도 도울 수 있다는 것 하나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전병종/자원봉사자 : 정말 이 어려운 동네에 주민들을 위해서 이런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조순덕/72세 : 노인네들 모두 추워서 오그리고 앉았는데 불을 때니 얼마나 따뜻하고 좋으냐고...]
이제 겨울이 길어도, 그리고 추워도 한 걱정을 덜게 된 노인들.
연탄은행의 훈훈한 기운이 노인들에게는 물론이고 이웃 모두에게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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