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로 시조 시인 김상옥 선생이 어제(31일) 저녁 별세했습니다. 엿새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난부인을 그리워하다 뒤따라 눈을 감았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담은 현대시조 '사향'.
교과서에 실려 더욱 친숙한 '봉선화'의 시인 초정 김상옥 선생
향년 84세인 김 시인은 평생을 함께 했던 부인과 사별한 지 엿새 만인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제 부인의 묘지에 다녀온 뒤 쓰러져 하루만에 사랑했던 아내 곁으로 따라갔습니다.
[허윤정/제자 : 내가 먼저 가라고 밤마다 기도하고 당신은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기도했는데 당신이 먼저 돌아가시고 내가 남았다...]
김 시인은 부인 김정자 여사가 노환으로 별세하자 자식들에게 더 이상 밥을 먹지 않겠다고 말한 뒤 부인을 그리워해 왔습니다.
[김훈아/둘째 딸 : 식사도 안 하시려고 하고 수면제를 달라, 그런 식으로 다 안 하시려고... 돌아가시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김 시인은 15년 전 넘어져 다친 뒤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 왔고 부인이 온갖 수발을 들어왔습니다.
헌신적인 부인이었기에 김 시인의 슬픔은 더했습니다.
[김홍우/막내 아들 : 돌아가시고 나서 금방 말씀을 못 드렸어요. 발인하기 하루 전 날 알려드렸거든요. 그때부터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하시더라고요.]
부인에 대한 노시인의 애틋한 사랑은 시 작품과 함께 세상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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