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황속에 문화계도 울상입니다. 도서 구입이나 공연 관람비 같은 문화비 지출이 크게 줄면서 관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 하지만 출판업계는 찬바람만 거셉니다.
대형 도매상의 연쇄 부도에다 중소형 서점 매출은 평균 30% 이상 급감했습니다.
[윤기인/서점 주인 : IMF 때보다도 훨씬 힘들어요. 요즘은 손님이 와 주기만 하면 그저 고마울 뿐이죠.]
급증세를 보이던 대형서점 매출도 제자리 걸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공연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할인혜택을 내걸어도 창작 뮤지컬이 공연되는 이 극장의 객석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흥행 보증수표였던 유명 예술가들의 내한공연과 외국산 뮤지컬도 손님 끌기가 어렵습니다.
[유혜진/서울 월곡동 : 공짜표가 들어와서 공연 하나 봤는데, 다른 건 제돈 주고 살 생각이 아직 없어요.]
공연장마다 무료 입장객이 유료 입장객보다 훨씬 많거나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나마 객석을 채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공연계는 대폭할인과 수수료 부담을 감수하고 홈쇼핑이나 다단계 판매회사를 통해서까지 표 팔기에 나섰습니다.
[남기웅/공연프로듀서협회 사무국장 : 공연의 질이나 규모에 관계 없이 아예 공연계가 전체적으로 침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대로 방치되면 산업기반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문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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