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빗살 촘촘한 참빗은 옛날 여인들이 머리 손질 할때 필수품이었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는데, 참빗의 맥을 고집스럽게 이어온 장인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남정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6대째 같은 자리에서 참빗을 만들어 온 71살 고행주씨.
어깨너머로 기술을 익힌 지 벌써 60년이 넘었습니다.
대나무를 깎아내 똑같은 크기와 굵기로 빗살을 만들고 명주실로 촘촘히 엮는 작업은 가장 공을 들이는 과정.
빗살 속까지 골고루 물을 들이고 뼈대를 붙여 모양을 잡아줍니다.
10여 일 동안 백 번 이상 손질해야 비로소 참빗 모양이 납니다.
[고행주/71. 무형문화재 참빗장 : 처음 시작해서 백 번 손질할 때까지 꼼꼼하게 해야, 그 완성품이 10명이 보나 100명이 보나 '잘 됐다'고 그러는거든요.]
해방 이후 파마머리가 유행하면서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지만 고씨에겐 참빗의 매력이 한결같습니다.
[빗는대로 가만히 있으니까 정갈하고 빗살이 두피 긁고 내려올 때 뼛속까지 시원하거든요.]
어느덧 든든한 참빗 장인이 된 큰아들은 빗살이 촘촘한 전통 참빗을 개량한 새 제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고광록(45)/아들 : 참빗도 이제 전통 벗어나 새롭게 탄생시켜서 우리 국민들한테 하나씩 선물하고픈 마음도 있어요.]
사라져가는 우리 것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씨 부자는 참빗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돈벌이는 별로 없어도 맥을 끊으면 안 된다고. 이걸 하나의 예술이라 생각하고 만들어라 했어요. 아마 그랬지 계속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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